김종근 세무사를 만나 ‘세무 명문가’를 이뤄낸 40년간의 감동 스토리를 자세히 들어봤다.
Q1. 김종근 세무사의 신간 ‘3부자 같은 길을 걷다’를 끝까지 읽어보니 주인공은 김 세무사가 아닌 3부자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신 아내분이었다. 아내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약사신데 전업주부로 남편과 두 자녀를 뒷바라지한 세월이 아깝지 않았는지?
A: 사실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던 시절, ‘이 처녀와 결혼 후 맞벌이를 하면 가정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자식이란 두 보석을 선택한 것이죠. 자식은 가정의 보석이며 아내는 보석 연마사인 셈입니다. 제가 쓴 책에도 나와 있는데요. 보석이 더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갈고 닦아 온 연마사로서 제 아내의 행적을 들어보면, 어렵게 취득한 약사면허증을 장롱 안에 구겨 넣고 기꺼이 전업주부를 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
Q2. 사교육 없이 두 아들이 명문대학교에 진학하고 세무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의 덕인가요? 두 자녀를 모두 세무사로 성장시키기까지 아버지의 노력은?
A: 세무공무원이었던 시절에는 무조건 저녁약속을 잡지 않고 정시퇴근하고 돌아와 집안일을 도왔습니다. 제가 설거지를 해주고 빨래와 청소를 하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의 고운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요. 아내가 일을 많이 하면 손이 거칠어 질까봐 요즘도 집안일의 60%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칠순을 맞은 제 아내의 손은 지금도 처녀 때처럼 아주 곱습니다(웃음). 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함께 영어공부에 투자했습니다. 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중학교 1학년 영어교재를 구해서 직접 영어를 가르쳤었는데 그 노력은 고3 영어교과서를 마스터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정말 기쁘게도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여 두 아들 모두 명문대학교에 무난히 입학할 수 있었고, 세무사가 되어 3부자 세무사 가족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Q3. 두 자녀 모두 수능시험 영어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명문대에 입학시킨 노하우로 2006년에 ‘사교육비 안들이고 자녀 영어회화 공부시키기’란 책을 쓰셨는데, 출간 40일 만에 절판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자식같이 소중한 저서를 스스로 절판시킨 이유는?
A: 그때 당시 책이 나오자마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여 조선일보(맛있는 공부), 여성동아 등 여러 곳에서 제 기사를 다뤘고 EBS 교육방송에도 출연하고 강남교육청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현장강의까지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가 “당신이 세무사 본업보다 인터뷰로 분주해지니 집안 분위기가 차분하지 못하고, 대학에서 공부 중인 아이들의 마음까지 안정되지 못할 것 같다”며 절판을 권했습니다. “당장 책을 절판시키지 않으면, 당신과 이혼하겠다”는 아내의 선언에 저도 눈물을 머금고 책을 절판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 행동을 쭉 지켜보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마음에 아내가 ‘이혼’이라는 극한의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내의 칠순을 기념하면서 아내와 아이들 모두에게 책 출간을 허락받았습니다. 책 출간을 허락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Q4. 세무사가 된 두 아들의 진로에 영향을 주었는지?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로서 언제나 격려해 주고 자주 칭찬해 줬을 뿐입니다. 세무사로서 정직하게 외길을 걸어온 아버지와 가정을 돌보는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아이들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처음 큰아들이 “세무사고시를 준비하겠다”는 결심을 털어놨을 때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 잘 생각했다. 함께 열심히 노력해보자”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Q5. 뛰어난 영어 실력이 세무업무에 특히 도움이 되는 분야는?
A: 저는 학교 졸업 이후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는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그저 아이들 진도에 맞춰 함께 영어를 공부했을 뿐입니다. 저는 영어를 못하지만 제 아들들은 강남세무서 근처에서 개업을 하고 있어서 외국투자법인 관계자, 외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사업자와 세무상담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 외국인을 만나서 상담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결국 영어는 모든 시험, 모든 업무에 ‘감초’처럼 들어갈 게 분명합니다.
Q6. 아드님 또래의 MZ세대 세무사들에게 남기는 조언은?
A: 세무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세무전문가입니다. 세무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내게 주어진 세무사 업무를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우리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천천히 실력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세무사업은 무조건 경쟁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서로 유대를 갖고 협력하면서 멀리 앞을 바라보며 꾸준히 일하다 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50년 전 세무공무원으로 국세청과 세무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세무사로서 30년 넘게 살아보니 제 경험상 정말 그랬습니다.
Q7. 가정경제나 기업,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세무사의 역할은?
A: 가정에서 제일 중요한 위치의 사람은 가정을 유지할 돈을 벌어오는 ‘가장’이지 않습니까? 국가에서는 세금을 걷는 국세청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역할을 협력하는 가장 밀접한 단체가 바로 세무사 단체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세무사가 국가 경제발전을 돕기 위해 납세자들에게 세금 징수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8. 앞으로의 계획은? 마지막으로 아내분께 한마디
A: 앞으로 우리 3부자 세무사가 서로 협력하여 우리나라 국세 행정의 발전과 세무사 업무 확대에 기여하면서 세무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가 책 출간에 도전한 것도 세무사 직업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여보! 고맙습니다. 저는 속이 비어있고 겉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멍게’ 같은 사람이었는데, 제 아내는 저에게 현대판 평강공주였습니다. 여보! 평강공주님! 영원히 사랑합니다.
◆ 김종근 세무사는 저서 ‘3부자 같은 길을 걷다’의 속표지에 직접 싸인을 해주며 “기자와 같은 아이 엄마들이 이 책을 자녀교육의 지침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단호한 말투와 결연한 김 세무사의 눈빛에서 3부자 ‘세무 명문가’를 일궈낸 그의 뚝심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세무사신문 제850호(2023.8.17.)





